1. 개요[편집]
| 깁스 자유에너지 Gibbs Free Energy | |
|---|---|
| 기호 | G (구식 표기 F는 헬름홀츠와 혼동 주의) |
| 정의 | G = H − TS = U + pV − TS |
| 자연변수 | T, p, ni |
| 대응 앙상블 | 등온등압(NpT) 앙상블 |
| 쓰임 | 정온정압 자발성 판정, 화학평형, 상평형 |
깁스 자유에너지는 온도와 압력이 일정한 계에서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최대 비팽창 일이자, 그 조건에서 자발성을 판정하는 열역학 퍼텐셜 이다. 정온정압 조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은 반드시 이며, 이 평형이다.
왜 하필 냐면, 실험실도 반응기도 세포 안도 전부 “온도 고정, 압력 고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립계라면 엔트로피 최대화()로 판정하면 되지만, 우리가 붙잡고 있는 계는 열도 부피도 주변과 주고받는다. 주변 엔트로피 변화까지 계 변수만으로 대신 계산해 주는 회계 장치가 바로 다.1 계산화학·분자동역학에서 “이 반응이 되냐”를 묻는 질문은 사실상 전부 를 얼마나 정확히 뽑느냐의 문제로 환원된다.
2. 르장드르 변환으로 태어나기[편집]
출발점은 내부에너지 이고, 그 전미분은 열역학 제1·2법칙을 합쳐
이다. 문제는 자연변수가 와 라는 것 — 실험자는 엔트로피를 손잡이로 돌릴 수 없다. 그래서 켤레쌍 , 를 **르장드르 변환**으로 갈아 끼운다.
- → 자연변수 , 엔탈피
- → 자연변수 , 헬름홀츠 자유에너지
- → 자연변수 , 깁스 자유에너지
의 전미분은
로 떨어진다. 여기서 세 가지가 즉시 읽힌다. 첫째, 라서 엔트로피가 큰 상일수록 온도가 오를 때 가 가파르게 떨어진다 — 고온에서 기체상이 이기는 이유가 이 기울기 하나다. 둘째, 라서 압력을 올리면 부피가 작은 상이 이긴다. 셋째, — 즉 화학 퍼텐셜은 정온정압에서 성분 1몰을 더 넣을 때의 증가분이다. 크기변수라는 성질(오일러 정리)을 쓰면 라는 예쁜 관계도 따라 나온다.
3. 반응의 ΔG와 평형상수[편집]
이상 혼합 기준으로 각 성분의 화학 퍼텐셜을 활동도 로 쓰면 이고, 반응 에 대해
가 된다. 평형에서는 , 이므로
이다. 상온( K)에서 kcal/mol이라, 가 1.36 kcal/mol 바뀌면 가 10배 바뀐다. 이 환산이 계산화학의 잔인한 부분이다. 실험과 자릿수 하나 맞추려면 자유에너지를 1.4 kcal/mol 이내로 맞춰야 하는데, 이건 DFT 범함수 하나 바꾸면 그냥 넘어가는 크기다.2
한 가지 흔한 오해: 은 되는지를 말할 뿐 얼마나 빨리는 말해 주지 않는다. 속도를 지배하는 건 활성화 자유에너지 이고, 전이상태 이론의 아이링 식 가 그 다리를 놓는다. 다이아몬드가 흑연으로 안 바뀌는 이유는 가 양수라서가 아니다.
4. 상평형과 깁스 상률[편집]
두 상이 평형이면 각 성분의 몰 깁스 에너지(= 화학 퍼텐셜)가 두 상에서 같아야 한다: . 순물질 두 상에 이 조건을 걸고 로 미분하면 클라우지우스-클라페이롱 관계 가 곧바로 나온다. 상경계란 결국 두 곡면이 교차하는 선이다. 교차선에서 자체는 연속이지만 1차 도함수(, )가 불연속인 것이 1차 상전이의 정의이고, 1차 도함수까지 연속인데 2차가 튀면 연속 전이다.
자유도는 깁스 상률 로 센다(: 성분 수, : 상 수). 순수한 물의 삼중점에서 , → 이라 온도도 압력도 못 고른다. 물의 삼중점이 온도 눈금의 기준으로 오래 쓰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
5. 계산화학에서 G를 실제로 뽑는 절차[편집]
양자화학 프로그램이 뱉는 “Gibbs free energy” 한 줄은 사실 여러 층의 근사가 쌓인 결과물이다. 이상기체 + 강체회전자 + 조화진동자(RRHO) 가정 아래 분배함수를 병진·회전·진동으로 분해해서 계산한다.
- : 최적화된 구조에서의 전자 에너지. 밀도범함수이론이든 결합 클러스터 방법이든 여기서 결정된다.
- ZPE: 조화 진동수로부터 . 헤세 행렬(진동수 계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 열보정과 엔트로피: 병진·회전은 해석적으로, 진동은 조화 근사 분배함수로.
여기서 악명 높은 함정이 저진동수 모드다. 조화 진동자의 진동 엔트로피는 에서 로 발산한다. 실제 분자의 내부 회전이나 약한 비공유 결합 모드는 50 cm⁻¹ 아래에 깔리는데, 이 모드 하나가 에 수 kcal/mol을 꽂아 넣고 진동수 자체는 구조 최적화 수렴 기준에 따라 20 cm⁻¹씩 흔들린다. 대책은 두 갈래로 굳었다. 트룰라의 준조화 보정은 일정 문턱(보통 100 cm⁻¹) 아래 진동수를 전부 문턱값으로 끌어올리고, 그림의 quasi-RRHO는 조화 엔트로피와 자유회전자 엔트로피를 부드럽게 보간한다. 어느 쪽을 썼는지 논문에 안 적으면 재현이 안 된다.
또 하나. 프로그램 기본 출력은 기체상 1 atm 표준상태다. 용액 반응의 1 M 표준상태로 옮기려면 kcal/mol을 종별로 더해 줘야 하고, 몰수가 변하는 반응(2 → 1 결합 반응 등)에서는 이 보정이 결론을 뒤집는다. 계산 결과가 실험과 안 맞을 때 범함수부터 의심하기 전에 표준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3
6. 표본추출로 자유에너지 차이 구하기[편집]
분자 크기가 커지면 조화 근사가 통째로 무너진다(용매, 유연한 사슬, 결합 자유에너지). 이때는 등온등압 앙상블에서 직접 표본추출로 를 잰다. NpT 앙상블의 분배함수 에 대해 이므로, 원리적으로 필요한 건 상태 두 개의 확률비뿐이다.
- 자유에너지 섭동(FEP). 즈완치히 항등식 . 지수 평균이라 꼬리의 희귀 표본이 값을 지배하므로, 두 상태의 위상공간이 충분히 겹치도록 창을 잘게 쪼개야 한다.
- 우산 표본추출. 반응좌표에 조화 구속을 걸어 장벽 위를 강제로 표본추출하고, WHAM/MBAR로 창들을 이어 붙여 평균력 퍼텐셜(PMF)을 얻는다.
- 열역학 적분. . 적분이라 지수 평균보다 통계적으로 순하지만 격자 이산화 오차가 붙는다.
세 방법 모두 얻는 건 차이뿐이다. 절대 는 안 나오고 나올 필요도 없다. 열역학 순환을 닫아서 순환 합이 0인지 확인하는 것(cycle closure)이 사실상 유일한 내부 검증 수단이라, 검증 및 확인 관점에서도 반드시 보고해야 할 숫자다.
7. 관련 문서[편집]
- 화학 퍼텐셜 · 헬름홀츠 자유에너지
- 등온등압 앙상블 · 정준 앙상블
- 자유에너지 섭동 · 우산 표본추출
- 전이상태 이론 · 반응속도론
- 상전이 · 르장드르 변환
- 분자동역학 · 밀도범함수이론
8.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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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온정압에서 성립한다. 즉 최소화는 우주 전체 엔트로피 최대화를 계 변수만으로 다시 쓴 것이다. 주변을 안 봐도 되게 해 주는 대가로 “온도와 압력이 진짜 일정한가”를 항상 의심해야 한다. ↩
-
이 바닥에서 “화학적 정확도”라 부르는 1 kcal/mol 기준이 여기서 온다. 평형상수 자릿수를 하나 이내로 맞추자는, 꽤 겸손한 목표다. 그리고 그 겸손한 목표조차 대부분의 실전 시스템에서 달성되지 않는다. ↩
-
계산 결과가 실험과 3 kcal/mol 어긋나 있는데 알고 보니 표준상태 보정 1.9였고 나머지 1.1은 그냥 운이었던 사례는 이 분야에 무수히 많다. 로그를 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