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공기는 물체가 온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 그 억울함이 압력으로 터져 나온 것이 충격파다.
충격파(shock wave)는 초음속으로 전파하는 극히 얇은 압축 불연속면으로, 이 면을 지나는 유체의 압력·밀도·온도가 계단처럼 상승하고 상대 속도는 초음속에서 아음속으로 떨어지는 비가역 현상이다. 두께는 상온 대기에서 분자 평균자유행정의 몇 배, 즉 규모라서 연속체 스케일에서는 사실상 수학적 불연속면으로 취급된다.
이 문서는 충격파를 물리 현상 자체로 다룬다. 충격파를 품은 유동을 수치적으로 어떻게 푸는가(TVD·WENO·플럭스 계산)는 압축성 유동이, 노즐·초킹·프란틀-마이어 팽창 같은 1차원 기체동역학 전반은 기체동역학이, 셀 경계 불연속의 해법은 리만 솔버가 각각 담당한다.1
2. 랭킨-위고니오 관계[편집]
충격파 내부의 점성·열전도 구조를 들여다보지 않고, 불연속면을 사이에 둔 두 상태만 연결하는 것이 랭킨-위고니오(Rankine–Hugoniot) 관계다. 충격파와 함께 움직이는 좌표계에서 정상 상태를 가정하면 오일러 방정식 (비점성 유동)의 보존 법칙이 그대로 대수 방정식이 된다.
여기서 속도를 소거하면 상태량만의 관계, 이른바 위고니오 곡선이 남는다.
중요한 것은 이 곡선이 등엔트로피 선과 다르다는 점이다. 약한 충격파에서는 두 곡선이 2차까지 일치하지만 3차부터 갈라지고, 그 차이가 곧 충격파가 만드는 엔트로피다. 이 세 식은 유체의 상태방정식만 있으면 성립하므로, 이상기체뿐 아니라 응축상 물질의 폭발·고압 충격 실험에도 그대로 쓰인다.2
3. 수직 충격파[편집]
흐름 방향에 수직으로 선 충격파를 수직 충격파(normal shock)라 하고, 비열비 가 일정한 완전기체에서는 상류 마하수 하나로 모든 비가 결정된다.
여기서 눈여겨볼 성질이 셋 있다.
- 하류는 항상 아음속이다. 이면 반드시 . 프란틀 관계 가 이를 대칭적으로 말해 준다.
- 압력비·온도비는 무한히 커지지만 밀도비는 포화한다. 에서 이며, 공기()라면 겨우 6배다. 극초음속에서 압력이 수백 배 뛰는데도 밀도가 6배에서 멈추므로 남는 에너지는 전부 온도로 간다. 재진입체 표면이 녹는 이유가 이것이다.
- 총압은 잃고 총온도는 지킨다. 단열 조건이므로 는 보존되지만 이며, 이 손실이 초음속 흡입구 설계의 핵심 성능 지표가 된다.
4. 엔트로피와 약한 충격파[편집]
랭킨-위고니오 관계는 사실 압축 충격파와 팽창 충격파 둘 다를 수학적으로 허용한다. 둘 중 하나를 걷어차는 것은 열역학 제2법칙이다.
이 부등식을 만족하는 것은 인 압축 충격파뿐이고, 유체가 갑자기 팽창하며 감속하는 “팽창 충격파”는 엔트로피를 감소시켜 금지된다. 그래서 초음속 유동에서 압축은 계단으로, 팽창은 매끄러운 부채꼴로 일어난다는 비대칭이 생긴다. 수치해석에서 이 조건을 명시적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Roe 계열 근사 솔버가 비물리적 팽창 충격파를 만들어 내는데, 엔트로피 픽스는 결국 이 부등식을 손으로 다시 넣어 주는 작업이다.
약한 충격파()에서는 엔트로피 증가가 로 3차 미소량이다. 마하 1.05짜리 충격파는 사실상 등엔트로피 음파와 구별하기 어렵고, 그래서 천음속 익형 위의 약한 충격파는 총압 손실보다 유동박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반대로 강한 충격파에서는 엔트로피 항이 지배적이 되어, 운동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회수 불가능한 열로 바뀐다.
5. 경사 충격파와 이탈[편집]
흐름이 벽면을 따라 자기 안쪽으로 각 만큼 꺾이면 충격파가 각 로 비스듬히 선다. 이때 충격파에 수직한 속도 성분만이 랭킨-위고니오를 겪고 접선 성분은 그대로 보존되므로, 를 수직 충격파 관계에 넣으면 그대로 풀린다. 세 각을 잇는 것이 –– 관계다.
주어진 과 에 대해 해가 두 개 나온다는 것이 이 식의 유명한 성질이다. 가 작은 약한 해(하류가 대개 초음속으로 남음)와 큰 강한 해(하류가 아음속)가 그것이고, 자유 경계 조건에서는 거의 언제나 약한 해가 실현된다. 더 중요한 것은 가 최대 편향각 를 넘으면 해가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이때 충격파는 물체에 붙어 있기를 포기하고 앞쪽으로 떨어져 나가 활 모양 이탈 충격파(bow shock)를 만든다. 벽면에 부딪힌 경사 충격파가 정규 반사를 유지하지 못하고 삼중점과 마하 줄기를 만드는 마하 반사도 같은 “해가 없어지는” 조건에서 발생한다. 뭉툭한 재진입 캡슐이 일부러 둔한 형상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 이탈 충격파는 항력이 크지만, 고온 기체를 표면에서 떼어 놓아 열유속을 낮춘다.3
6. 충격관 문제[편집]
충격파 물리의 표준 시험 문제는 충격관(shock tube)이다. 격막 하나로 고압부와 저압부를 나눠 놓았다가 터뜨리면, 초기 불연속에서 세 가지 파가 동시에 태어난다.
- 저압부 쪽으로 달려가는 충격파 — 압력·밀도·온도가 모두 점프.
- 고압부 쪽으로 퍼지는 팽창 부채꼴 — 매끄럽고 등엔트로피.
- 그 사이에 남는 접촉 불연속 — 압력과 속도는 연속인데 밀도와 온도만 점프한다.
이 문제는 이상기체 가정에서 해석해가 존재하기 때문에, 소드(Sod) 문제라는 이름으로 모든 압축성 코드의 검증 및 확인 단골 케이스가 되었다. 실험 장치로서의 충격관은 재료의 고변형률 물성, 고온 화학반응 속도, 폭발 하중 측정에 여전히 현역이다.4
7. 관련 문서[편집]
- 압축성 유동 · 기체동역학
- 리만 솔버 · 오일러 방정식 (비점성 유동)
- 특성곡선법 · 차분 도식
- 무차원수 · 레이놀즈수
- 리히트마이어-메시코프 불안정
- 수충격 · 하이드로코드
- 전산음향학 · 검증 및 확인
8.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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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이 문서는 “충격파가 무엇이고 무엇을 지키는가”, 압축성 유동은 “그걸 격자 위에서 어떻게 안 터뜨리고 푸는가”를 다룬다. 둘을 같이 읽으면 좋고, 하나만 읽고 회의에 들어가면 대체로 후자를 읽었어야 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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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압물리에서는 충격 실험으로 측정한 위고니오 곡선 자체가 물질의 상태방정식을 결정하는 1차 자료로 쓰인다. 다이아몬드 앤빌이 못 가는 압력 영역은 지금도 충격 압축이 담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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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사령선이 뾰족하지 않고 뚱뚱한 접시 모양인 데는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 공기역학적으로 “잘 빠진” 형상으로 대기권에 들어가면 충격파가 표면에 딱 붙어서, 예쁜 기체가 예쁘게 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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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문제를 처음 돌리면 접촉 불연속이 뭉개져 있는 걸 보고 코드가 틀렸다고 의심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수치 확산이 정상적으로 일한 결과다. 진짜로 틀렸을 때는 접촉면이 뭉개지는 게 아니라 압력이 진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