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마하수 Mach number | |
|---|---|
| 기호 | M (또는 Ma) |
| 정의 | 유속 / 국소 음속 |
| 이름 | Ernst Mach (1838~1916) |
| 명명 | Jakob Ackeret (1929) |
| 물리적 의미 | 운동에너지 대 내부에너지 = 압축성의 세기 |
| 해수면 표준대기 음속 | 340.3 m/s (288.15 K) |
마하수는 “얼마나 빠른가”를 재는 수가 아니다. 정보가 유체 속을 도는 속도보다 유체가 얼마나 앞서 가는가를 재는 수다.
마하수(Mach number, )는 유동의 국소 속도 를 그 지점의 음속 로 나눈 무차원수다.
레이놀즈수가 관성 대 점성이라면, 마하수는 관성 대 탄성이다. 압력 교란은 음속으로 퍼지므로 은 “유체 덩이가 앞에 뭐가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는가”를 판정하고, 동시에 밀도가 얼마나 변할 것인가를 통보한다. 지배 방정식이 타원형이냐 쌍곡형이냐, 압축성 유동으로 풀어야 하느냐 비압축 근사로 때워도 되느냐, 압력을 미지수로 놓고 풀어야 하느냐 상태방정식으로 뽑아 쓸 것이냐 — CFD 세팅 화면에서 눌러야 할 버튼의 절반이 이 숫자 하나로 결정된다.
이 문서는 마하수라는 파라미터 자체를 다룬다. 각 영역의 물리는 압축성 유동·초음속 유동·극초음속 유동이, 1차원 등엔트로피 관계식은 기체동역학이 소스 오브 트루스다.
2. 음속이라는 분모[편집]
음속의 열역학적 정의는 등엔트로피 압축률이다.
이상기체 에 등엔트로피 관계 를 넣으면 그 유명한 형태가 나온다.
는 비열비(공기 1.4, 단원자 기체 5/3), 은 비기체상수(공기 287 J/kg·K), 는 절대온도다. 여기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음속은 오직 온도의 함수다. 압력이나 밀도가 아니다. 그래서 고도 11 km 성층권 하단(216.65 K)의 음속은 295 m/s로 해수면(340 m/s)보다 13% 낮고, 같은 대기속도로 날아도 마하수는 그만큼 높아진다. 여객기가 순항고도에서 마하 0.85로 나는데 지상 속도로는 900 km/h 남짓인 이유다.
둘째, (분자 열운동 에너지)이므로 마하수 제곱은 결국
를 잰다. 마하수가 크다는 것은 유동의 운동에너지를 전부 열로 바꿨을 때 기체가 감당 못 할 만큼 뜨거워진다는 뜻이고, 극초음속에서 화학이 개입하는 근본 원인이 여기 있다. 실제로 정체온도는 로, 마하 6이면 이미 정체온도가 자유류의 8.2배다.
3. 0.3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왔나[편집]
” 이면 비압축성으로 봐도 된다”는 국룰의 출처는 등엔트로피 정체 관계식이다.
지수가 이라는 게 포인트다. 작은 에서 이항 전개하면 가 깨끗하게 상쇄된다.
즉 **밀도 변화율은 와 무관하게 대략 **다. 같은 결론을 베르누이 방정식에서 손으로도 얻을 수 있다 — 동압만큼 압력이 변하면 이고, 밀도는 이니 .
| (근사) | (정확, ) | |
|---|---|---|
| 0.1 | 0.50 % | 0.50 % |
| 0.2 | 2.0 % | 2.01 % |
| 0.3 | 4.5 % | 4.56 % |
| 0.5 | 12.5 % | 13.1 % |
에서 밀도가 약 4.6% 움직인다. “5%까지는 봐주자”가 0.3의 정체다. 자연이 그은 선이 아니라 공학자의 타협선이고, 교과서마다 0.2~0.3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1
같은 전개를 정체압에 하면 피토관 보정이 나온다.
괄호 안 둘째 항이 압축성 보정이다. 이면 동압을 2.25% 과대평가하게 되는데, 저속 풍동에서 마하수를 무시하고 속도를 환산하다 이 정도 오차가 계통적으로 깔리는 사고가 실제로 흔하다.
4. 영역 구분[편집]
경계값은 관례적이며 물체 형상에 따라 흔들린다.
| 영역 | 대략 범위 | 지배적 사건 |
|---|---|---|
| 비압축 근사 | 밀도 상수, 압력은 라그랑주 승수 | |
| 아음속 | 밀도 변화 유의, 충격파 없음, 방정식 타원형 | |
| 천음속 | 국소 초음속 포켓 + 종단 충격파, 혼합형 | |
| 초음속 | 경사·수직 충격파, 방정식 쌍곡형 | |
| 극초음속 | 실기체 효과, 점성 상호작용, 가 상수가 아님 |
정지 매질을 로 지나는 교란의 포락면이 만드는 원뿔의 반각이 마하각 이고, 이것이 곧 수치해석에서 말하는 의존 영역이다. 자세한 건 초음속 유동 참고.
제일 고약한 건 천음속이다. 물체 전체는 아음속인데 표면 일부에서만 국소적으로 이 되고, 그 포켓이 충격파로 닫히면서 방정식의 형태 자체가 공간적으로 바뀐다. 타원형과 쌍곡형이 한 도메인에 공존하니 상류 차분 방향을 어디에 맞출지가 애매해지고, 해가 격자와 초기조건에 병적으로 민감해진다. 천음속 유동이 CFD의 고전적 난제로 남은 이유다.
5. 임계 마하수와 항력 발산[편집]
자유류 마하수 를 올리다 보면, 물체 표면의 최고 속도 지점이 먼저 음속에 도달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의 가 임계 마하수 이다. 얇고 매끈한 익형일수록 표면 가속이 완만해 이 높다.
임계 마하수를 넘겨도 곧바로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문제는 국소 초음속 포켓이 자라 종단 충격파로 닫히기 시작할 때다. 충격파 뒤의 압력 상승이 경계층을 박리시키고, 충격파 자체의 엔트로피 생성이 조파항력(wave drag)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을 조금 넘긴 지점부터 항력계수가 급격히 치솟는데, 이 지점을 항력 발산 마하수 라 하고 이다. 정의가 회사마다 다르다는 게 재미있다 — 보잉 기준은 이 되는 점, 더글러스 기준은 가 쌓인 점이다.
를 밀어 올리는 것이 천음속 항공기 설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후퇴익: 날개에 수직한 속도 성분만이 압축성에 기여한다는 발상. 유효 마하수를 로 깎는다.
- 초임계 익형: 휘트컴(NASA, 1960년대)이 정리한 형상. 윗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초음속 포켓을 넓고 얕게 유지하고, 종단 충격파를 약하게 만든 뒤 뒷부분 캠버로 양력을 회복한다.
- 면적 법칙: 휘트컴(1952). 기체 전체의 단면적 분포가 매끄러워야 조파항력이 작다. 동체 허리를 잘록하게 만든 코카콜라병 형상이 여기서 나왔다.
6. 압축성 보정 — 프란틀-글라우어트[편집]
아음속에서 압축성 효과를 비압축 해에 사후 보정으로 얹는 고전적 방법이 **프란틀-글라우어트 보정**이다. 얇은 물체·작은 교란·아음속을 가정하고 선형화된 속도 퍼텐셜 방정식
에 좌표 늘이기를 적용하면 라플라스 방정식으로 돌아간다. 결과는 압력계수의 단순 배율이다.
아래 첨자 0은 같은 형상·같은 받음각의 비압축 해다. 라 쓰고 ” 배 뻥튀기”라고 외우면 된다. 이면 1.4배, 즉 압축성만으로 양력이 40% 늘어난다.
한계도 분명하다. 에서 이라 보정이 발산하는데, 실제 양력은 발산하지 않는다. 선형화 자체가 천음속에서 무효이기 때문이다. 이를 부분적으로 고친 것이 카르만-첸 보정과 라이톤 보정으로, 둘 다 에 대한 비선형 항을 넣어 발산을 늦춘다. 초음속 쪽에는 대응물로 아케레트의 선형 이론 이 있는데, 분모의 부호가 뒤집힌 것이 방정식이 타원형에서 쌍곡형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다.2
7. 수치해석에서의 마하수[편집]
높은 마하수의 난점은 불연속이다. 충격파를 뭉개지 않고 진동 없이 잡아야 하므로 고두노프 도식 계열의 밀도 기반 솔버 + 리만 솔버 + 비선형 제한자 조합이 표준이 된다.
낮은 마하수의 난점은 정반대로 특이성이다. 압축성 오일러 방정식의 특성속도는 , 인데, 이면 이 셋의 비가
으로 발산한다. 결과는 두 가지 병이다.
- 강성(stiffness): CFL 조건이 가장 빠른 파인 음파에 묶이므로, 정작 관심 있는 대류 시간척도를 진행시키는 데 배의 스텝이 필요하다. 마하 0.01이면 100배다.
- 정확도 붕괴: 상류 도식의 수치 소산은 속도 점프에 규모로 걸리는데, 물리적으로 의미 있는 압력 변동은 규모다. 소산이 신호보다 배 크다. 기야르와 비오자(1999)의 점근 해석이 보인 결론이 이것 — 표준 Roe 도식은 고정 격자에서 압력 변동을 이 아니라 으로 잘못 스케일링한다. 격자를 아무리 촘촘히 해도 낫지 않는 계통 오차다.
처방은 세 갈래다. 첫째, 저마하수 전처리(Turkel 1987 등) — 시간 미분항 앞에 행렬을 곱해 인공적으로 음속을 유속 수준까지 끌어내린다. 정상해는 보존되지만 시간 정확도가 깨지므로 비정상 문제에는 이중 시간 전진(dual time stepping)을 함께 쓴다. 둘째, 플럭스 수정 — 속도 점프에 걸리는 소산 항만 배로 눌러 주는 저마하 픽스. 셋째, 아예 압력 기반 솔버로 갈아타기 — 비압축·저속 영역은 SIMPLE 알고리즘 계열이 훨씬 편하고, 요즘 상용 코드의 “pressure-based coupled” 솔버는 마하 2~3까지도 커버한다.
밀도 기반과 압력 기반의 갈림길이 마하수 어디쯤인지에는 정답이 없다. 대략 마하 0.3 이하는 압력 기반, 1 이상은 밀도 기반, 그 사이는 코드와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현장 감각이다.
8. 극초음속에서 마하수의 지위[편집]
역설적이지만 마하수가 아주 커지면 마하수 자체가 덜 중요해진다. 오스바티치(1951)의 마하수 독립 원리에 따르면, 뭉툭한 물체 주변의 무차원 압력·힘 계수는 극한에서 마하수와 무관한 값으로 수렴한다. 마하 8과 마하 20의 항력계수가 사실상 같다는 뜻이다.
더 근본적으로, 극초음속에서는 고온 때문에 진동 여기·해리·전리가 일어나 가 상수가 아니게 된다. 라는 정의부터 흔들리고, 같은 마하수라도 고도와 형상이 다르면 전혀 다른 화학 상태가 된다. 그래서 재진입 해석에서는 마하수 대신 속도와 고도를 직접 상태 변수로 쓰고, 마하수는 보조 지표로 강등된다. 자세한 건 극초음속 유동 참고.
9. 여담[편집]
- 에른스트 마하는 유체역학자가 아니라 물리학자이자 철학자다. 1887년 잘허(P. Salcher)와 함께 초음속 탄환의 충격파를 슐리렌 사진으로 포착한 것이 그의 유체역학 최대 업적이고, 그 사진이 마하각과 마하 원뿔의 첫 실험적 증거였다.
- 정작 “마하수”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은 스위스의 야콥 아케레트로, 1929년에 제안했다. 마하 본인은 그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없다.
- 마하는 원자의 실재를 끝까지 부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 적 없는 것은 물리학이 아니다”라는 그의 실증주의는 볼츠만과의 유명한 논쟁을 낳았고, 볼츠만 방정식이 오늘날 마하수가 통하지 않는 영역(크누센수가 큰 영역)의 지배 방정식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딘가 아이러니하다.3
10. 관련 문서[편집]
- 무차원수 · 레이놀즈수 · 크누센수
- 압축성 유동 · 기체동역학 · 충격파
- 초음속 유동 · 극초음속 유동 · 프란틀-마이어 팽창
- 라발 노즐 · 경계층 · 공력해석
- 고두노프 도식 · 리만 솔버 · CFL 조건
- SIMPLE 알고리즘 · 전산유체역학
- 베르누이 방정식 · 풍동 · 상사법칙
- 프란틀-글라우어트 보정 · 양력선 이론
11.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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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하 0.3 이하면 비압축”이라는 문장은 문제에 따라 틀린다. 밀도 4.6% 오차가 치명적인 문제(정밀 유량계, 음향)는 마하 0.1에서도 압축성을 챙겨야 하고, 반대로 밀도 10%쯤은 우습게 봐도 되는 문제는 마하 0.5까지도 비압축으로 때린다. 기준선은 유동이 아니라 요구 정확도가 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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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틀은 1922년경 강의에서 이 배율을 이미 썼고 글라우어트가 1928년에 정식 논문으로 정리했다. 참고로 같은 변환을 아음속 유한 날개에 적용하면 형상 자체가 배로 늘어난 등가 날개를 풀어야 해서, 후퇴각과 종횡비까지 함께 변환된다. “압력계수에 만 곱하면 끝”이라는 기억은 2차원 익형에서만 안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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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는 1916년에 죽었고, 원자의 실재를 확정지은 페랭의 브라운 운동 실험(1908)과 아인슈타인의 1905년 논문은 그보다 먼저 나왔다. 즉 그는 반증을 보고도 끝내 인정하지 않은 쪽에 가깝다. 그 고집스러움이 아니었으면 상대성이론에 영향을 준 그의 인식론적 비판도 없었을 테니, 물리학사는 이런 식으로 자주 손익이 상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