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카를로비츠 수 Karlovitz number | |
|---|---|
| 기호 | Ka |
| 정의 | 화학 시간 척도 / 콜모고로프 시간 척도 |
| 동치 형태 | (δL/η)² = (uη/SL)² |
| 원래 뜻 | 화염 신장률 × 화염 시간 |
| 기준선 | Ka = 1 (클리모프-윌리엄스) · Kaδ = 1 (≈ Ka 100) |
| 쓰는 곳 | 난류 연소 영역 분류, 모델 선택 |
담쾰러 수가 “큰 소용돌이가 화염을 앞지르는가”를 묻는다면, 카를로비츠 수는 “제일 작은 소용돌이가 화염 안으로 기어들어 오는가” 를 묻는다.
카를로비츠 수(Karlovitz number, )는 화학반응(층류 화염)의 특성 시간을 난류의 가장 작은 시간 척도인 콜모고로프 스케일의 시간으로 나눈 무차원수 다.
은 층류 화염 두께, 은 층류 화염 전파속도, 는 콜모고로프 시간이다.
담쾰러 수와 짝을 이루지만 겨루는 상대가 다르다. 담쾰러 수는 화학을 적분 척도(큰 소용돌이)와 겨루게 하고, 카를로비츠 수는 소산 척도(가장 작은 소용돌이)와 겨루게 한다. 난류가 척도의 계층이라는 사실 때문에 두 질문의 답이 서로 다를 수 있고, 그래서 난류 연소를 분류하려면 무차원수 하나로는 부족하다. 무차원수 일반론과 담쾰러 수의 정의 문제는 담쾰러 수 문서로 넘긴다.1
2. 세 얼굴이 같은 수다[편집]
의 편리함은 형태를 바꿔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층류 화염 두께를 확산 척도로 잡으면(), 그리고 슈미트 수를 1로 두면 이 성립한다. 이 관계를 쓰면 다음 셋이 모두 같은 값이다.
- 시간비 — 화학이 한 번 진행되는 동안 콜모고로프 와류가 몇 번 도는가.
- 길이비의 제곱 — 화염 두께가 콜모고로프 길이보다 두꺼운가. 이면 이므로 가장 작은 소용돌이가 화염 두께 안에 들어간다.
- 속도비의 제곱 — 콜모고로프 속도가 화염 전파속도보다 빠른가.
세 번째 형태가 물리적으로 가장 직관적이다. 화염은 의 속도로 미반응 혼합기 쪽으로 파고들며 자기 구조를 유지하려 하고, 난류는 로 그 구조를 휘젓는다. 어느 쪽이 빠른가가 승부다.
적분 척도 양으로 다시 쓰면 등방 난류 가정 아래
가 되고, 담쾰러 수·난류 레이놀즈수와는
로 묶인다. 셋 중 둘만 알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정해진다는 뜻이고, 이 종속성이 아래 선도를 2차원 평면에 그릴 수 있게 해 준다.
3. 원래 정의 — 화염 신장률[편집]
지금은 위 척도비로 쓰지만, 1950년대 카를로비츠 등이 도입한 원래 개념은 화염 신장(flame stretch)이었다. 화염면의 미소 면적 가 늘어나는 비율을
로 정의하고(단위는 1/s), 여기에 화염 자신의 시간 을 곱해 무차원화한 것이 카를로비츠 수다.
신장률 는 접선 방향 변형률과 곡률 항으로 분해된다 — 유동이 화염면을 잡아당기는 몫과, 화염면이 휘어 있어서 스스로 전파하며 면적이 변하는 몫이다. 난류 화염에서 신장률의 특성 크기를 콜모고로프 변형률 로 잡으면 앞 절의 척도비 정의로 되돌아온다. 즉 두 정의는 다른 물건이 아니라, 하나가 다른 하나의 난류판 추정치다.
이 원래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루이스 수와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장을 받은 화염의 전파속도는 마크스타인 수 를 써서 대략
로 선형화된다. 부호가 승부를 가른다.
- (수소처럼 연료가 열보다 빨리 확산) — 신장을 받으면 오히려 국소 화염이 강해진다. 볼록한 부분이 더 빨리 타서 더 볼록해지는 열확산 불안정이 여기서 나온다.
- — 신장이 화염을 약화시키고, 가 임계값을 넘으면 국소 소염이 일어난다.
그래서 “가 크면 화염이 꺼진다”는 명제는 조건부다. 얼마나 커야 꺼지는지는 루이스 수가 정한다.
4. 클리모프-윌리엄스 기준과 연소 영역 선도[편집]
, 즉 를 경계로 삼는 것이 클리모프-윌리엄스(Klimov-Williams) 기준이다. 이 아래에서는 가장 작은 소용돌이조차 화염 두께보다 커서 화염 내부 구조를 건드리지 못한다. 화염은 얇은 면으로 남고 난류는 그 면을 구기기만 한다 — 화염편(flamelet) 가정이 성립하는 세계다.
이 선과 , 선을 대 로그-로그 평면에 그린 것이 보르기 선도(Borghi diagram)이고, 페터스(N. Peters)가 반응층 두께를 도입해 다듬은 판본이 오늘날 교과서에 실려 있다.
핵심 추가가 반응층 카를로비츠 수 다. 층류 화염 두께 중 실제로 반응이 일어나는 얇은 층의 두께는 로, 는 대략 0.1이다. 이 층에 대해 같은 정의를 적용하면
이므로, 은 선이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 영역 | 조건 | 물리 |
|---|---|---|
| 층류 | 난류라 부를 것이 없음 | |
| 주름진 화염편 | 난류가 화염면을 살짝 구김 | |
| 미세주름 화염편 | , | 화염면이 접히고 주머니(pocket)가 떨어져 나옴 |
| 얇은 반응층 | 소용돌이가 예열층을 뚫고 두껍게 만들지만 반응층은 못 뚫음 | |
| 부서진 반응층 | 소용돌이가 반응층까지 침투, 국소 소염 |
두 번째 줄과 세 번째 줄 사이가 클리모프-윌리엄스 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선이다. 실용 연소기 대부분은 가 1 근처부터 수십까지 흩어져 있고, 하필 그 구간이 경계선 위라는 것이 이 분야의 만성적인 골칫거리다.2
5. 이 선들을 얼마나 믿을 것인가[편집]
정직하게 말하면, 보르기 선도는 차수 추정(order-of-magnitude) 도구이지 상태 방정식이 아니다. 유도 과정에 들어간 가정을 세어 보면 이유가 보인다.
- 등방·평형 난류를 가정해 를 썼다. 실제 연소기의 난류는 등방도 평형도 아니다.
- 은 슈미트 수 1 가정이다. 수소나 중탄화수소에서는 어긋난다.
- 화염 두께 의 정의부터 문헌마다 다르다(확산 두께 인지, 온도 구배 최대값 기준 두께인지에 따라 몇 배가 갈린다). 정의가 바뀌면 가 자릿수까지는 아니어도 몇 배 움직인다.
- 열팽창(가스 팽창비 6~8배)을 무시했다. 화염 안쪽에서 점성이 크게 올라가면 국소 콜모고로프 척도가 커져서, 겉보기 보다 실제 침투는 약해진다.
그래서 “이면 반응층이 부서진다”는 예측은 실험과 직접수치모사에서 계속 반박되어 왔다. 고 조건 DNS와 계측을 보면 예열층은 확실히 두꺼워지지만 반응층은 예상보다 훨씬 완강해서, 선도가 “부서졌다”고 선언하는 영역에서도 얇은 반응층이 살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위에서 짚은 열팽창 효과가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선도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그 값은 좌표 위 한 점이 어느 칸에 들어가느냐보다 왜 그 칸으로 갔는가를 설명하는 데 있다.3
6. 수치해석이 이 수를 쓰는 방법[편집]
가 실무에서 하는 일은 결국 모델과 격자를 고르는 것이다.
- 화염편 계열의 유효 범위. 에서는 화염 내부 구조가 층류 화염과 같으므로 flamelet/FGM 테이블링이 정당화된다. 가 1을 넘어 얇은 반응층으로 들어가면 예열층이 난류에 의해 두꺼워지므로, 층류 화염 구조를 그대로 쓰는 테이블은 전제부터 흔들린다(연소 시뮬레이션).
- 두꺼운 화염 모델(TFM)의 대가. 대와류 모사에서 화염을 인위적으로 배 두껍게 만들어 격자에 담는 기법은, 그 순간 그 화염의 유효 를 함께 키워 버린다 — 두꺼워진 화염은 원래보다 훨씬 많은 소용돌이가 뚫고 들어올 수 있는 상태가 되고, 그만큼 격자 이하의 주름이 사라진다. 그래서 잃어버린 주름을 되돌리는 효율 함수(efficiency function)가 반드시 따라붙는다. 이 보정의 근거가 되는 것이 정확히 기반 척도 논의다.
- 격자 요구량. 가 크다는 것은 가 보다 작다는 뜻이므로, 화염을 직접 푸는 DNS에서 격자 간격은 화염 두께가 아니라 콜모고로프 척도에 묶인다. 고 예혼합 화염 DNS가 유독 비싼 이유가 이것이다.
- 소염 판정. 국소 소염 여부를 문턱값으로 판단하는 모델이 여럿 있다. 다만 앞 절의 이유로 문턱값은 연료·당량비·루이스 수에 따라 조정되는 튜닝 상수에 가깝고, “물리 상수”로 취급하면 다른 연료에서 조용히 틀린다.
- 강성과는 별개 문제다. 가 크다고 화학이 강성해지는 것은 아니다. 강성 방정식 여부는 화학 시간 척도의 내부 분산이 정하는 것이라 담쾰러 수 쪽 이야기다. 두 수를 섞어서 “Ka가 크니 암시적 적분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틀린다.
7. 관련 문서[편집]
- 담쾰러 수 · 무차원수 · 레이놀즈수 · 페클레 수
- 콜모고로프 스케일 · 난류 · 난류 모델링
- 연소 시뮬레이션 · 반응속도론 · 아레니우스 방정식
- 대와류 모사 · 직접수치모사 · 적응 격자 세분화
- 강성 방정식
- 루이스 수 · 층류 화염 · 예혼합 화염
8. Footnotes[편집]
-
카를로비츠 수와 담쾰러 수를 헷갈리는 것은 통과의례에 가깝다. 외우는 요령이 하나 있다면 — 담쾰러는 크면 좋고(반응이 이긴다), 카를로비츠는 크면 불안하다(난류가 화염 속으로 들어온다). 물론 이 요령도 루이스 수가 1보다 작으면 배신한다. ↩
-
압력을 올리면 층류 화염 두께와 콜모고로프 길이가 둘 다 줄어드는데, 흔히 쓰는 척도 법칙을 대입하면 후자가 더 빨리 줄어든다. 그래서 가스터빈·로켓 연소기 같은 고압 조건은 대체로 가 큰 쪽으로 간다. 실험실 상압 버너에서 예쁘게 맞던 모델이 실기 압력에서 무너지는 흔한 이유 중 하나다. ↩
-
선도 위에 자기 연소기의 작동점을 찍어 놓고 “우리는 얇은 반응층 영역이므로 이 모델을 쓴다”고 쓴 논문은 아주 많다. 그런데 , , 을 어떻게 쟀는지 밝힌 논문은 훨씬 적다. 세 양 모두 정의가 여럿이라, 성실하게 다시 계산하면 작동점이 옆 칸으로 넘어가는 일이 드물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