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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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수치해석 계산물리 마지막 수정: 2026-08-09 04:14:22

1. 개요[편집]

지수족
Exponential Family
표준형p(x; θ) = h(x)·exp(η(θ)ᵀT(x) − A(θ))
구성기저측도 h, 자연모수 η, 충분통계량 T, 로그 분배함수 A
정립Darmois(1935) · Koopman(1936) · Pitman(1936)
A(η)의 성질볼록 · 큐뮬런트 생성함수 · ∇A = E[T]
쌍대성자연모수 ↔ 평균모수 (르장드르-펜셸 변환)
대표 식구정규 · 베르누이 · 포아송 · 감마 · 다항 · 볼츠만

지수족(exponential family)은 확률밀도(또는 확률질량)가 다음 한 줄의 꼴로 쓰이는 분포족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p(xθ)=h(x)exp ⁣(η(θ)T(x)A(θ))p(x \mid \theta) = h(x)\,\exp\!\big(\eta(\theta)^{\top} T(x) - A(\theta)\big)

여기서 h(x)h(x) 는 모수와 무관한 기저측도, T(x)T(x)충분통계량, η(θ)\eta(\theta)자연모수(natural parameter), A(θ)A(\theta) 는 정규화를 담당하는 로그 분배함수(log-partition function)다. η\eta 를 직접 모수로 쓰면(정규 형태, canonical form) 식은 더 깔끔해진다.

p(xη)=h(x)exp ⁣(ηT(x)A(η)),A(η)=logh(x)eηT(x)dxp(x \mid \eta) = h(x)\,\exp\!\big(\eta^{\top}T(x) - A(\eta)\big), \qquad A(\eta) = \log \int h(x)\,e^{\eta^{\top}T(x)}\,dx

이 정의가 하는 일은 **“데이터와 모수가 오직 내적 ηT(x)\eta^\top T(x) 로만 만난다”**는 구조를 강제하는 것이다. 그 구조 하나로 충분통계량, 켤레사전분포, 최대 엔트로피, 볼록 쌍대성, 피셔 계량이 전부 자동으로 딸려 나온다. 통계·기계학습·통계역학이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다가 결국 같은 칠판 앞에서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1

정규분포, 베르누이, 이항, 포아송, 감마, 베타, 지수, 카이제곱, 다항, 디리클레, 폰 미제스, 위샤트가 전부 지수족이다. 반대로 코시 분포, 스튜던트 t, 균등분포 U[0,θ]U[0,\theta], 그리고 가우시안 혼합 모형은 지수족이 아니다. 균등분포가 탈락하는 이유가 특히 교훈적인데, 지지집합(support)이 모수에 의존하면 h(x)h(x) 로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혼합 모형이 탈락하는 것은 로그를 씌워도 합이 풀리지 않아서고, 이게 기댓값 최대화 알고리즘이 필요한 근본 이유다.

2. 표준형 뜯어보기[편집]

익숙한 분포를 표준형으로 바꿔 쓰는 연습이 이 개념의 절반이다.

분포자연모수 η충분통계량 T(x)A(η)
베르누이(p)로짓 log(p/(1−p))xlog(1 + exp η)
포아송(λ)log λxexp η
정규(μ, σ² 기지)μ/σ²xη²σ²/2
정규(μ, σ² 미지)(μ/σ², −1/(2σ²))(x, x²)−η₁²/(4η₂) − ½·log(−2η₂)
감마(α, β)(α−1, −β)(log x, x)logΓ(η₁+1) − (η₁+1)·log(−η₂)

베르누이의 자연모수가 로짓이라는 사실이 로지스틱 회귀의 존재 이유이고, 정규분포의 자연모수가 (μ/σ2,1/2σ2)(\mu/\sigma^2, -1/2\sigma^2) 라는 사실이 정보 기하에서 “좌표계를 바꾸면 경사하강법 궤적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자연모수 벡터의 성분들이 선형독립이고 TT 의 성분들도 그렇다면 최소 표현(minimal representation)이라 부른다. 최소가 아니면 서로 다른 η\eta 가 같은 분포를 주고, 그러면 AA 가 엄격 볼록이 아니게 되어 뒤에 나올 쌍대성이 깨진다. 또 η\etaθ\theta 의 함수로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저차원 곡면에 갇혀 있으면 굽은 지수족(curved exponential family)이라 하는데, N(θ,θ2)\mathcal{N}(\theta, \theta^2)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3. 충분통계량과 피트먼-쿠프먼-다르무아 정리[편집]

nn 개의 독립 표본을 곱하면 지수는 그냥 더해진다.

p(x1:nη)=(ih(xi))exp ⁣(η ⁣iT(xi)nA(η))p(x_{1:n}\mid\eta) = \Big(\prod_i h(x_i)\Big)\exp\!\Big(\eta^{\top}\!\sum_i T(x_i) - nA(\eta)\Big)

즉 데이터 nn 개가 모수에 대해 하는 말은 전부 iT(xi)\sum_i T(x_i) 라는 고정 차원 벡터 하나에 압축된다. 표본이 백만 개든 1억 개든 들고 다닐 숫자의 개수가 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것이 최대우도추정을 스트리밍으로 돌릴 수 있게 해 준다.

놀라운 건 그 역이다. 피트먼-쿠프먼-다르무아 정리는, 지지집합이 모수에 의존하지 않는 정칙 분포족 중에서 표본 크기와 무관하게 차원이 고정된 충분통계량을 갖는 것은 지수족뿐이라고 말한다.2 다르무아(1935), 쿠프먼(1936), 피트먼(1936)이 거의 동시에 독립적으로 증명했다. 실무적 함의는 잔인하다 — 코시 분포에서는 아무리 영리해도 데이터를 요약할 수 없고, 표본 전체를 들고 있어야 한다.

4. 로그 분배함수 A는 큐뮬런트 생성함수다[편집]

A(η)A(\eta) 는 그냥 정규화 상수의 로그가 아니라, T(x)T(x) 의 큐뮬런트 생성함수다. p=1\int p = 1η\eta 로 미분하면 바로 나온다.

A(η)=Eη[T(X)]  =:  μ,2A(η)=Covη[T(X)]0\nabla A(\eta) = \mathbb{E}_{\eta}[T(X)] \;=:\; \mu, \qquad \nabla^{2} A(\eta) = \mathrm{Cov}_{\eta}[T(X)] \succeq 0

공분산 행렬은 항상 준정부호이므로 AA 는 자동으로 볼록이고, 최소 표현이면 엄격 볼록이다. 이 두 줄에서 따라 나오는 것들:

  • 지수족의 로그가능도 (η)=ηT(xi)nA(η)\ell(\eta) = \eta^\top \sum T(x_i) - nA(\eta)η\eta 에 대해 오목하다. MLE는 볼록 최적화 문제이고 국소 최적해 걱정이 없다. 지역 최적해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는 몇 안 되는 통계 모형 부류.
  • MLE 방정식은 적률 정합(moment matching)으로 붕괴한다: A(η^)=1niT(xi)\nabla A(\hat\eta) = \frac{1}{n}\sum_i T(x_i). “모형이 예측하는 평균 통계량 = 데이터의 평균 통계량”이 전부다.
  • 피셔 정보행렬이 곧 2A\nabla^2 A 다. 즉 자연경사법이 쓰는 계량과 뉴턴법이 쓰는 헤세 행렬이 지수족에서는 같은 물건이 되고, 자연경사 스텝이 곧 뉴턴 스텝이 된다.

5. 자연모수 ↔ 평균모수 쌍대성[편집]

A\nabla A 가 자연모수 η\eta 를 평균모수 μ=E[T]\mu = \mathbb{E}[T] 로 보내는 사상이고, AA 가 엄격 볼록이므로 이 사상은 가역이다. 역방향은 르장드르-펜셸 변환이 준다.

A(μ)=supη  (ημA(η)),η=A(μ)A^{*}(\mu) = \sup_{\eta}\;\big(\eta^{\top}\mu - A(\eta)\big), \qquad \eta = \nabla A^{*}(\mu)

그리고 A(μ)A^*(\mu) 는 그 분포의 음의 엔트로피다. 볼츠만이 자유에너지와 엔트로피를 르장드르 변환으로 연결한 그 구조가, 통계학에서는 자연모수와 평균모수의 관계로 다시 등장한다. 지수족을 다루는 사람이 두 좌표계를 늘 병기하는 이유가 이것 — 하나는 최적화하기 좋고(볼록), 하나는 해석하기 좋다(평균).

여기에 브레그만 발산을 얹으면 그림이 닫힌다. 생성함수를 AA 로 두면

DKL(pη1pη2)=A(η2)A(η1)A(η1),η2η1=BA(η2,η1)D_{\mathrm{KL}}\big(p_{\eta_1}\,\|\,p_{\eta_2}\big) = A(\eta_2) - A(\eta_1) - \langle \nabla A(\eta_1),\, \eta_2-\eta_1\rangle = B_{A}(\eta_2,\eta_1)

쿨백-라이블러 발산이 로그 분배함수가 생성하는 브레그만 발산과 정확히 같다. 인수 순서가 뒤집힌다는 점만 조심하면 된다. 평균모수 쪽에서는 BA(μ1,μ2)B_{A^*}(\mu_1,\mu_2) 로 같은 값이 나온다. KL의 비대칭성이 신비로운 성질이 아니라 “어느 점에서 접평면을 그었는가”의 문제로 환원되는 순간이다.

6. 최대 엔트로피, 켤레사전분포, 그리고 볼츠만[편집]

최대 엔트로피 원리: ”E[T(X)]=μ\mathbb{E}[T(X)] = \mu 만 알고 나머지는 모른다”는 상태에서 엔트로피를 최대화하면, 답은 반드시 TT 를 충분통계량으로 갖는 지수족 원소로 나온다. 라그랑주 승수법을 적용하면 승수가 그대로 자연모수 η\eta 가 된다. 평균만 제약하면 지수분포, 평균과 분산을 제약하면 정규분포, 에너지 기댓값을 제약하면 볼츠만 분포가 튀어나온다.

마지막 것이 통계역학과의 접점이다. 정준 앙상블p(x)=eβE(x)/Z(β)p(x) = e^{-\beta E(x)}/Z(\beta)η=β\eta = -\beta, T=ET = E, A=logZA = \log Z 인 1모수 지수족이다. 그래서 βlogZ=E-\partial_\beta \log Z = \langle E\rangle 이고 β2logZ=Var(E)=kBT2CV\partial_\beta^2 \log Z = \mathrm{Var}(E) = k_B T^2 C_V 라는 요동-소산 관계가, 통계학 쪽에서는 그냥 "2A=Cov[T]\nabla^2 A = \mathrm{Cov}[T]"라는 한 줄로 이미 증명돼 있다. 이징 모형맥스웰-볼츠만 분포도 같은 틀 안에 있다.3

**켤레사전분포**도 공짜로 얻는다. 가능도가 지수족이면 사전분포를 p(ηχ,ν)exp(ηχνA(η))p(\eta \mid \chi, \nu) \propto \exp(\eta^\top \chi - \nu A(\eta)) 로 두는 순간 사후분포가 같은 꼴이 되고, 갱신은 (χ,ν)(χ+T(xi),ν+n)(\chi,\nu) \leftarrow (\chi + \sum T(x_i),\, \nu + n) 이라는 덧셈 두 번으로 끝난다. 베타-베르누이, 감마-포아송, 디리클레-다항이 전부 이 한 공식의 특수 사례다.

7. 왜 시뮬레이션·ML 하는 사람이 계속 만나는가[편집]

  • 일반화 선형 모형(GLM): 반응변수를 지수족으로 두고 η=wx\eta = w^\top x 로 놓은 것이 전부다. 로지스틱 회귀·포아송 회귀·선형회귀가 자연모수를 무엇으로 잡느냐의 차이일 뿐이고, 정규방정식이 전부 적률 정합 꼴로 나온다.
  • 변분 추론: 평균장 좌표 상승(CAVI)의 갱신식이 “이웃 인자들의 기대 자연모수를 더한다”로 닫히는 것은 조건부 분포가 지수족일 때뿐이다. ELBO의 볼록 쌍대 유도 전체가 AAAA^* 위에서 굴러간다.
  • 자연경사법: 위에서 봤듯 피셔 계량 = 2A\nabla^2 A. 지수족 위에서 자연경사 갱신은 “평균모수 좌표에서의 유클리드 스텝”과 같아진다.
  • 에너지 기반 모형: 심층 학습의 볼츠만 머신·에너지 기반 모형은 A(η)=logZA(\eta) = \log Z 가 계산 불가능한 지수족이다. 대조 발산이나 마르코프 연쇄 몬테카를로가 필요한 이유는 “지수족인데 AA 를 못 구해서”로 요약된다.4

8. 관련 문서[편집]

9. Footnotes[편집]

  1. 통계학과에서는 “충분통계량이 있는 좋은 분포족”, 최적화 하는 사람에게는 “로그가능도가 오목한 부류”, 물리학과에서는 “분배함수가 있는 계”. 셋이 술자리에서 만나면 자기가 먼저 알았다고 우기는데, 사실 볼츠만이 제일 빨랐다.

  2. 정칙 조건이 진짜 필요하다. 균등분포 U[0,θ]U[0,\theta] 는 표본 최댓값이라는 1차원 충분통계량을 갖지만 지수족이 아니다 — 지지집합이 θ\theta 에 의존해서 정리의 가정을 빠져나간다. 정리를 인용할 때 이 예외를 안 붙이면 세미나에서 반드시 손이 올라온다.

  3. 그래서 기계학습 논문에 “free energy”, “partition function”, “temperature” 같은 단어가 아무 설명 없이 등장한다. 물리 안 한 사람은 갑자기 열역학 강의를 듣는 기분이 되지만, 사실 그냥 A(η)A(\eta), ZZ, 1/η1/\eta 를 멋있게 부른 것이다.

  4. 정규화 상수 하나 못 구해서 인류가 수십 년간 MCMC를 갈아 넣고 있다. 지수족의 아름다운 이론은 전부 ”AA 를 안다”는 가정 위에 서 있고, 현대 모형은 대부분 그 가정을 밟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