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응답 해석

편집 역사 토론
시뮬레이션 구조해석 고체역학 마지막 수정: 2026-07-16 04:29:12

1. 개요[편집]

주파수 응답 해석
Frequency Response Analysis
다른 이름조화 해석 (Harmonic Analysis)
구하는 것조화 가진에 대한 정상상태 응답
주요 기법모달 중첩법, 직접법
산출물FRF, 보드 선도, 공진 피크

주파수 응답 해석(frequency response analysis), 또는 조화 해석(harmonic analysis)은 정현파로 가진되는 구조가 과도 성분이 다 사라진 뒤 도달하는 정상상태 진동을 주파수마다 구하는 해석이다. 모드 해석이 “이 구조는 어떤 주파수를 좋아하는가”를 묻는다면, 주파수 응답 해석은 “그래서 이 힘을 넣으면 실제로 얼마나 흔들리는가”를 묻는다.1

모드 해석은 하중이 없는 고유값 문제라 진폭이 나오지 않는다. 고유진동수가 120 Hz라는 사실만으로는 그 모드가 실제로 가진되는지, 가진돼도 0.1 mm 흔들리는지 5 mm 흔들리는지 알 수 없다. 그 답을 주는 게 이 해석이고, 그래서 실무 판정 — 파손, 소음, 정밀도 — 은 거의 여기서 난다.

2. 지배 방정식과 복소수 대수[편집]

출발점은 익숙한 운동방정식이다.

Mu¨+Cu˙+Ku=F(t)\mathbf{M}\ddot{\mathbf{u}} + \mathbf{C}\dot{\mathbf{u}} + \mathbf{K}\mathbf{u} = \mathbf{F}(t)

여기서 가진이 단일 주파수 ω\omega의 조화 함수라고 가정한다. F(t)=F0eiωt\mathbf{F}(t) = \mathbf{F}_0 e^{i\omega t}로 두면 정상상태 해도 같은 주파수를 가지므로 u(t)=u0eiωt\mathbf{u}(t) = \mathbf{u}_0 e^{i\omega t}. 미분이 iωi\omega 곱셈으로 바뀌는 순간, 미분방정식이 복소 연립 대수방정식으로 붕괴한다.

(ω2M+iωC+K)u0=F0\left( -\omega^2 \mathbf{M} + i\omega \mathbf{C} + \mathbf{K} \right) \mathbf{u}_0 = \mathbf{F}_0

괄호 안이 동적 강성 행렬 Z(ω)\mathbf{Z}(\omega)다. 시간 적분이 통째로 사라지고 주파수 하나당 복소 희소행렬 한 번 풀면 끝. 명시적 동해석으로 수십만 스텝을 갈아 넣는 것에 비하면 거저다. 대가는 선형성과 정상상태 가정 — 접촉이 열리고 닫히거나 소성이 들어가면 이 논리는 즉시 무너진다.

u0\mathbf{u}_0는 복소수이므로 크기 u0|\mathbf{u}_0|가 진폭, 편각 arg(u0)\arg(\mathbf{u}_0)가 가진 대비 위상 지연이다. 복소수를 쓰는 진짜 이유는 위상을 공짜로 얻기 때문이다.

2.1. 감쇠의 복소 표현[편집]

감쇠는 이 해석에서 결과를 지배한다. 표현 방식은 세 갈래다.

  • 점성 감쇠: C\mathbf{C}를 명시. 레일리 감쇠 C=αM+βK\mathbf{C} = \alpha\mathbf{M} + \beta\mathbf{K}가 흔하다. α\alpha는 저주파를, β\beta는 고주파를 잡는다.
  • 구조 감쇠(히스테리시스): 강성을 복소수로 만든다. K=K(1+iη)\mathbf{K}^* = \mathbf{K}(1 + i\eta). 손실계수 η\eta가 주파수와 무관해 금속·고무 재료 실측과 궁합이 좋다. 다만 이 모델은 주파수 영역에서만 정의되고 시간 영역으로 역변환하면 인과성이 깨진다.2
  • 모달 감쇠비: 모드마다 ζi\zeta_i를 직접 준다. 실측 FRF에서 뽑아 넣는 게 국룰.

3. 모달 중첩법 vs 직접법[편집]

3.1. 직접법 (Direct)[편집]

주파수마다 Z(ω)\mathbf{Z}(\omega)를 조립해 LU 분해로 정면 돌파한다. 정확하고, 주파수 의존 물성(주파수마다 달라지는 폼 재료 강성)이나 비비례 감쇠도 그대로 먹는다. 문제는 주파수 포인트 하나가 곧 복소 행렬 분해 한 번이라는 것. 0~2000 Hz를 1 Hz 간격으로 스윕하면 분해를 2000번 한다. 자유도 수백만짜리 모델이면 주말이 사라진다.

3.2. 모달 중첩법 (Modal Superposition)[편집]

먼저 모드 해석으로 관심 대역의 고유모드 ϕi\boldsymbol{\phi}_i를 뽑고, 응답을 그 선형 결합으로 전개한다. 모드 직교성 덕분에 연립 방정식이 모드별 1자유도 방정식으로 완전히 분리된다.

u(ω)=i=1nϕiTF0ωi2ω2+2iζiωiωϕiu(\omega) = \sum_{i=1}^{n} \frac{\boldsymbol{\phi}_i^T \mathbf{F}_0}{\omega_i^2 - \omega^2 + 2i\zeta_i \omega_i \omega} \boldsymbol{\phi}_i

수백만 자유도 문제가 모드 수십~수백 개짜리 합산으로 줄어든다. 주파수 하나 추가하는 비용이 사실상 공짜라, 실무 주파수 응답의 대다수가 이쪽이다.

대가는 세 가지다. (1) 잘라낸 고차 모드의 정적 기여가 빠져서 응답을 과소평가한다 — 잔여 유연도(residual flexibility) 보정으로 메운다. (2) 감쇠가 비비례적이면 모드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3) 관심 대역 최대 주파수의 1.5~2배까지 모드를 뽑아라가 경험칙. 이걸 어기면 대역 끝에서 결과가 조용히 틀린다.

4. FRF와 전달함수[편집]

가진점 jj에 단위 힘을 넣고 응답점 kk를 재면, 그 복소 비율이 주파수 응답 함수(FRF) Hkj(ω)H_{kj}(\omega)다. 전체를 모으면 FRF 행렬이 되고, 상반정리에 의해 Hkj=HjkH_{kj} = H_{jk} — 즉 대칭이다. 때리는 곳과 재는 곳을 바꿔도 값이 같다는 뜻이고, 실험 모달 해석에서 임팩트 해머로 한 점만 때리고 여러 점을 재도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응답의 분모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이름응답 / 힘
리셉턴스 (receptance)변위 / 힘
모빌리티 (mobility)속도 / 힘
이너턴스 (inertance)가속도 / 힘

가속도계로 재는 게 제일 쉬우니 실측은 대개 이너턴스로 나오고, 해석은 리셉턴스로 나오며, 둘을 비교하려면 iωi\omega를 두 번 곱하거나 나눈다. 여기서 부호와 인자를 틀려서 밤을 새운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

4.1. 공진 피크[편집]

ωωi\omega \to \omega_i에서 분모의 실수부가 0이 되고, 남는 건 감쇠 항 2iζiωi22i\zeta_i\omega_i^2뿐이다. 공진에서의 증폭 배율은 대략

Q=12ζQ = \frac{1}{2\zeta}

ζ=0.5%\zeta = 0.5\%Q=100Q = 100 — 정적 처짐의 100배가 나온다. 구조물이 조용히 죽는 지점이다. 그리고 공진을 지나며 위상이 180도 뒤집힌다. 이 위상 반전이 실측 FRF에서 공진을 식별하는 가장 확실한 표식이다.

주의: 공진 피크의 높이는 오로지 감쇠가 결정한다. 그런데 감쇠는 해석자가 가장 대충 넣는 입력값이다. 그래서 피크 주파수는 몇 % 안에 맞지만 피크 높이는 배수로 틀리는 게 흔하다. 감쇠는 실측 없이는 사실상 찍는 것이며, 정직한 보고서는 그 사실을 명시한다.3

5. 랜덤 진동으로의 확장[편집]

현실의 가진 — 노면, 로켓 발사, 엔진 — 은 단일 주파수가 아니라 통계적으로 기술되는 광대역 신호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랜덤 진동 해석(random vibration), 입력을 파워 스펙트럼 밀도(PSD) SF(ω)S_F(\omega)로 주는 방식이다. 선형 시스템의 핵심 관계는 다음과 같다.

Su(ω)=H(ω)2SF(ω)S_u(\omega) = |H(\omega)|^2 S_F(\omega)

FRF의 크기 제곱이 입력 PSD를 응답 PSD로 변환하는 필터다. 랜덤 진동 해석은 별개의 이론이 아니라 주파수 응답 해석 위에 통계를 한 겹 얹은 것이며, 그래서 FRF가 틀리면 랜덤 진동도 같이 틀린다. 응답 PSD를 적분하면 RMS 응답 σ\sigma가 나오고, 가우시안 가정 하에 3σ3\sigma 값으로 설계 판정을 하거나 피로 해석으로 넘긴다.

6. 관련 문서[편집]

7. Footnotes[편집]

  1. 실무에서 모드 해석만 돌리고 “고유진동수가 작동 주파수랑 20 Hz 떨어져 있으니 괜찮습니다”로 끝내는 보고서가 꽤 많다. 감쇠가 낮으면 20 Hz는 충분히 안 떨어진 것이다. 20 Hz가 안전한지 아닌지는 FRF를 그려봐야 안다.

  2. 복소 강성 모델은 주파수 영역에서만 살 수 있는 유령이다. 시간 영역으로 끌고 오면 힘이 가해지기 전에 응답이 나오는 비인과적 결과가 나온다. 그래도 다들 쓴다. 주파수 영역에서 안 나가면 되니까.

  3. 감쇠비를 물어보면 대개 “1%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왜 1%냐고 물으면 “다들 그렇게 씁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이것이 구조동역학 최대의 국룰이자 최대의 불확실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