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구조해석 마지막 수정: 2026-07-07 14:05:29

1. 개요[편집]

Abaqus
종류상용 유한요소 해석(FEA)
개발Dassault Systèmes SIMULIA (구 HKS)
해석 기법유한요소법 (FEM)
주요 솔버Abaqus/Standard(음해), Abaqus/Explicit(양해)
분야구조해석, 비선형, 접촉, 충돌
라이선스상용(토큰 기반), 학생용 에디션 존재
스크립팅Python, 사용자 서브루틴(Fortran)

선형 문제는 다들 잘 푼다. 사람 갈리는 건 언제나 비선형이고, 그 지옥에서 Abaqus는 든든하다.

Abaqus(아바쿠스)는 유한요소법을 기반으로 한 상용 구조해석 소프트웨어로, 특히 비선형 해석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료 비선형(소성·초탄성·크리프), 기하 비선형(대변형·좌굴), 경계 비선형(접촉 해석)이라는 비선형 구조해석의 삼대 난제를 모두 안정적으로 다루는 능력 덕분에, 자동차 충돌·타이어·고무 씰·복합재·생체역학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쓰인다.

개발사는 프랑스 Dassault Systèmes 산하의 SIMULIA 브랜드다. 원래는 미국 HKS(Hibbitt, Karlsson & Sorensen)가 1978년부터 개발해온 코드로, 이름 Abaqus는 고대 계산 도구 아바쿠스(주판)에서 따왔다.1 두 개의 솔버 — 정적·준정적에 강한 Abaqus/Standard와 동적·고속 현상에 강한 Abaqus/Explicit — 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이원 구조가 핵심이다.

2. 역사[편집]

  • 1978년 — HKS(Hibbitt, Karlsson & Sorensen) 설립. 비선형 FEA에 특화된 코드를 목표로 개발 시작.
  • 1980년대~90년대 — 원자력·항공우주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비선형 해석 능력으로 명성을 쌓는다.
  • 2005년 — Dassault Systèmes가 ABAQUS Inc.를 인수.
  • 2007년 — Dassault가 SIMULIA 브랜드를 런칭하며 Abaqus를 그 간판 제품으로 삼는다. 이후 3DEXPERIENCE 플랫폼에도 통합.

Dassault 인수 이후 CATIA·SOLIDWORKS 등 자사 CAD/PLM 생태계와의 연계가 강조되지만, Abaqus 자체는 여전히 독립적인 해석 코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학계와 R&D에서의 인지도는 NASTRAN 계열과 함께 상용 FEA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3. 유한요소법 기반[편집]

Abaqus가 푸는 방정식은 결국 유한요소법의 대수 방정식이다. 구조물을 요소(element)로 나누고, 각 요소의 강성행렬을 조립해 전체 시스템을 세운 뒤 다음을 푼다.

[K]{u}={F}[K]\{u\} = \{F\}

선형 정적 문제라면 이 한 방으로 끝난다. 하지만 Abaqus의 존재 이유는 강성행렬 [K][K]가 변위 {u}\{u\}에 의존하는 비선형 문제다. 이 경우 하중을 여러 증분(increment)으로 쪼개고, 각 증분마다 뉴턴-랩슨법으로 반복하며 평형을 찾아간다. 재료가 항복하거나, 형상이 크게 휘거나, 두 면이 새로 맞닿을 때마다 [K][K]가 바뀌고, Abaqus는 그 변화를 매 반복마다 다시 계산한다.

풍부한 요소 라이브러리(솔리드, 쉘, 빔, 트러스, 연속체 쉘 등)와 방대한 재료 모델(금속 소성, 초탄성 고무, 점탄성, 손상·파괴, 복합재)이 Abaqus의 실질적 상품성이다.

4. 두 솔버 — Standard와 Explicit[편집]

Abaqus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두 솔버의 분업이다.

4.1. Abaqus/Standard (음해법, Implicit)[편집]

각 증분에서 전체 시스템 방정식을 뉴턴-랩슨법으로 풀어 평형에 이르는 음해법(implicit) 솔버다. 큰 시간 증분을 쓸 수 있어 정적·준정적·저속 동적 문제, 모드 해석, 열-구조 연성, 좌굴 등에 적합하다. 대신 매 증분마다 큰 연립방정식을 풀고 수렴시켜야 해서, 접촉이 심하거나 형상이 복잡하면 수렴이 안 돼 사람을 괴롭힌다.

4.2. Abaqus/Explicit (양해법, Explicit)[편집]

시간 증분마다 방정식을 풀지 않고, 현재 상태로부터 다음 상태를 직접 전진시키는 양해법(명시적 동해석) 솔버다. 수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 — 자동차 충돌, 낙하, 관통, 성형(forming) 같은 고속·대변형·복잡접촉 문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대신 안정성을 위해 시간 증분이 CFL 조건에 묶여 극히 작아지므로, 준정적 문제에 양해법을 잘못 쓰면 스텝 수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ΔtLmincd\Delta t \le \frac{L_{\min}}{c_d}

여기서 LminL_{\min}은 최소 요소 크기, cdc_d는 응력파(dilatational wave) 속도다. 요소 하나 잘못 찌그러지면 전체 해석의 시간 증분이 그 요소에 인질로 잡힌다.2

5. 워크플로우와 현업 현실[편집]

전형적인 Abaqus 사용은 Abaqus/CAE(전·후처리 GUI)에서 모델을 만들고, INP(input) 파일을 생성해 솔버로 던진 뒤, ODB(output database)를 후처리하는 흐름이다. INP 파일은 텍스트라 손으로 편집하거나 파이썬 스크립트로 자동 생성할 수 있는데, 반복 해석을 돌리는 R&D에서는 이 파이썬 자동화가 생산성을 좌우한다.

실무의 진실:

  • 접촉이 수렴을 지배한다. 접촉 해석이 들어가는 순간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접촉 정의, 마찰, 초기 침투 처리 하나로 수렴이 되고 안 되고가 갈린다.
  • 양해/음해 선택이 승부처. 준정적인데 접촉이 지독하면 오히려 Explicit로 푸는 게 빠를 때가 있다. 이 판단이 엔지니어의 내공.
  • 사용자 서브루틴은 최종 병기. UMAT(재료), VUMAT, UEL 등 Fortran 서브루틴으로 표준에 없는 물성·요소를 직접 구현한다. 밤샘 디버깅의 단골 원인이기도 하다.
  • 검증 및 확인은 필수. 특히 복합재 해석이나 파괴처럼 물성 불확실성이 큰 문제는 실험 대조 없이는 신뢰하기 어렵다.

라이선스는 토큰(token) 기반이라, 여러 해석을 동시에 돌리거나 코어를 늘릴수록 토큰이 더 필요하다. 대규모 병렬 해석을 돌리려다 토큰이 모자라 대기하는 풍경은 ANSYS Fluent 사용자의 라이선스 눈치게임과 판박이다.3 그래도 “이 비선형 문제, Abaqus로 안 되면 답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토큰 값은 조용히 정당화된다.

6. 관련 문서[편집]

7. Footnotes[편집]

  1. 주판으로 유한요소 방정식을 푼다면 우주가 열역학적 죽음을 맞을 때까지 못 끝낼 것이다. 이름은 겸손하지만 하는 일은 정반대.

  2. 그래서 Explicit 해석에서는 격자에 삐죽 튀어나온 나쁜 요소 하나가 전체 계산 시간을 잡아먹는 “질량 스케일링(mass scaling)“이라는 편법을 종종 쓴다. 물리적으로는 살짝 거짓말이지만 실무에서는 흔한 타협.

  3. 상용 해석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 라이선스 서버는 사실상 성지(聖地)다. “라이선스 서버 죽었다”는 메시지는 R&D 부서 전체를 마비시키는 재난 문자와 같다.